부경대학교어간장연구소 대표입니다.
일본 후쿠시마원전 폭발사고(2011년)로 인한 수산물 안전성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를 바로 알리기 위해, 일본산 식품 방사능 안전관리 전문위원(방사능전문가, 의사, 교수,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)으로 활동(2014년∼2016년)하면서, 일본 현지조사, 회의, 토론 등을 통하여 공부하고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해 보았습니다.
바다로 흘러 들어간 방사능물질은 남쪽으로부터 일본 동해안으로 흐르는 쿠루시오 해류를 타고 태평양을 횡단하는데, 캐나다와 미국의 서부를 찍고 유턴하여 우리 바다에 도달하는데 약 4∼5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니까, 10년 이상이 지난 지금까지 2번은 횡단한 것으로 유추할 수 있습니다.
- 방사능물질은 60종 이상으로 대부분 분자량이 많기 때문에 무거워서 바닷물과 같이 흘러가지 못하고 바닥으로 가라앉는데, 실제로 후쿠시마 인근 해역 바닥에는 방사능물질이 많이 축적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됩니다.
- 미국과 캐나다를 비롯한 태평양 연안 국가들에서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은, 방사능물질이 거대한 양의 바닷물에 희석될 뿐만 아니라, 바닥에 가라앉아버리기 때문입니다.
- 다행히도 우리는 일본의 서쪽에 있기 때문에, 1항에서 설명한 해류의 흐름에서와 같이 오염수가 수년이 지난 후에 도달하고, 서쪽에서 동쪽으로 부는 편서풍 때문에 공중으로 올라간 방사능물질도 태평양쪽으로 날아가므로 위험에서 멀어져 있습니다.
- 만약 일본이 중국위치였다면, 우리의 서해바다뿐만 아니라 육지도 편서풍 때문에(미세먼저처럼) 재앙이 되었을 겁니다.
- 그리고 정부에서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폭발 사고후 지금까지, 우리 바닷물 및 수산물의 방사능물질 오염을 정기적으로 검사해오고 있으며, 지금까지 문제가 된 경우는 없었습니다.
- 후쿠시마원전 사고 당시(2011년)에는 다핵종제거설비(ALPS·알프스)가 없었기 때문에 일반 오염수를 단순히 정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, 하루에 약 300톤씩 1년 가까이 방출됐어도 10년 이상이 지난 지금까지 우리나라 해역 및 수산물은 아무런 영향도 받지 않았습니다.
- 반면에, 8월24일부터는 방사능물질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(알프스)로 3중수소를 제외한 나머지 60여종의 방사능물질을 제거한 처리수를 다시 바닷물로 희석하여 30년에 걸쳐서 흘려보내기 때문에, 처리수의 양은 많지만 안전합니다.
- 실제로 처리수 해양방류를 시작한 후, 후쿠시마 인근 해역의 삼중수소농도는 평소와 차이가 없었다고 합니다. 이마저도 태평양 물에 희석돼 우리나라 해역으로 들어올 때면 검출이 안 될 정도로 농도가 낮아질 것입니다.
- EU(유럽연합)는 지난달까지 유지해오던 일본산식품 수입 제한조치를 전면 철회했는데, 우리보다 식품안전에 덜 민감해서가 아니고, 국제원자력기구(IAEA)의 과학적인 분석결과를 신뢰하기 때문일 것입니다.
- 후쿠시마를 중심으로 가까운 8개 현(아오모리, 이와테, 미야기, 도치기, 군마, 이바라기, 지바)에서 나는 수산물은 지금도 수입이 전면 금지된 상태입니다.
- 8개현 외에서 어획된 수산물도 60여종의 방사능물질 중에서 지표로 하는 세슘이 1베크렐이라도 검출되면, 나머지 위험한 십여종의 방사능물질 비오염 증명서를 첨부해야 수입될 수 있는 조건이므로, 만약에 세슘이 1베크렐이라도 검출되면 경비 및 검사기간 등의 문제로 수입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.
- 지표 물질인 세슘의 우리나라 기준은 100베크렐로, 다른 나라에서 수산물을 수입할 경우에 세슘 100베크렐 기준을 적용하지만, 일본에서 수입되는 수산물만 1베크렐 기준을 적용하는 유일한 나라입니다.
- 예상했던 결과인 무검출입니다.